"북한 수산물, 중국산으로 둔갑해 미·일 수출... 제재 허점"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을 거쳐 미국과 일본까지 유통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여전히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 성 옌지 발 기사에서 중국산으로 포장된 북한산 명태가 이곳에서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옌지 서부시장의 상인 15명은 중국산으로 판매되고 있는 명태가 국경에서 북한 도매상과 거래하는 중국인 도매상에게서 사 온 것으로, 중국에서 가공·포장해 대부분 중국에서 팔린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그러나 명태의 일부는 북한산 수입이 금지된 한국과 일본, 미국으로까지 수출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말린 생선은 전부 북한산"이라며 "중국에서 포장하니까 중국산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상인은 "대부분 남한이나 일본이지만 미국에 수출한 적도 있다"며 "일부는 중국에서 팔지만 대부분 수출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지린 성 정부 소식지도 북한과 러시아산 해산물이 옌지 인근에서 가공돼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판매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유엔은 민생 목적의 북한 수산물 수입은 허용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수산물을 판매한 주체가 일반 어민인지 아니면 관영업체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 가운데 수산물의 양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이 사들인 북한산 수산물은 1억5천600만 달러(약 1천860억 원)로 지난해보다 7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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