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후 '막말' 비난 공세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 이후 일주일째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멀리 태평양 건너에 틀고앉아 쑥대밭이 돼가는 남한 정국을 관망하며 은근히 즐기던 반기문 총장이 마침내 굴뚝같은 권력 야욕을 드러냈다"며 반 총장을 향해 '정치 협잡꾼', '권력 미치광이' 등 막말을 동원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신문은 반 총장을 '친미'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에 꼭두각시로 들여앉혀 저들의 침략적인 대북 정책과 세계 제패 야망 실현에 적극 써먹자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반 총장이 지난 20일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이후 관영 매체를 동원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반 총장에 대해 막말을 써가며 헐뜯기에 주력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이례적으로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보수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의 집권을 꺼리는 북한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 총장이 대북 제재에 앞장서온 유엔의 수장이라는 점 또한 북한 매체의 보도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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