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김정은 33살 생일 관련 보도 없어

북한 김정은의 생일인 8일, 북한 매체들이 기념행사 소식 등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정은 생일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하지 않았습니다.
평양 주재 AP통신 기자도 오늘이 김정은의 생일이라는 사실은 북한 전역에 잘 알려졌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하루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앙통신은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부르며 이들 김 씨 부자가 생존해 있을 때부터 명절로 기념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은 지난 2014년 1월 8일 북한 매체가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발언을 소개할 때 처음 알려졌습니다.
당시 로드먼은 김정은의 앞에서 생일 축하곡을 불렀습니다.
거의 매년 김정은의 생일이 차분히 넘어가는 이유는 그가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는 북한에서 출신 성분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재일동포 출신입니다.
다만,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사망 5년 이후 김정은의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일원화하고 김정은 업적 찬양 토론회를 여는 등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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