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실세 김원홍 보위상 지난달 중순 해임"

북한 정보기관의 수장인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달 중순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뒤 해임됐다고 통일부가 3일 밝혔습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홍의 처벌 배경에 대해서는 표면적으로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고문과 인권 유린을 자행했고, 월권과 부정부패 등을 저지른 것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자 공포 정치를 뒷받침해왔던 김원홍을 해임함으로써 간부층 동요 심화와 주민 통제력 약화 등 체제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정부 관계자는 보위성 부상급 등 다수의 간부가 처형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공포 통치와 주민 생활고 가중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되자, 김원홍과 보위성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원홍은 지난 2012년 북한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오른 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간부의 처형을 주도하며 김정은 체제 구축에 기여한 핵심 실세로 평가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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