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 보호 백두혈통 "신변위협, 한국 가겠다"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친척이자 최측근으로 중국에서 김정남을 보호해 왔던 이른바 '백두혈통' 일가족이 최근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탈북 후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에 속하는 50대 김 모 씨는 아내와 아들, 딸 등 3명을 이끌고 김정남 피살 사흘 전인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김 씨는 김정남, 김정은과 5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으로 중국에서 피살된 김정남과 그의 가족들의 생활을 돌보며 북한과 중국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고 김 씨의 한국행을 돕고 있는 조력자가 밝혔습니다.
김 씨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김정은이 집권한 뒤 측근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한 데 이어 김정남이 피살되기 전부터 김정남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이상기류가 감지돼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이 조력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김 씨의 가족들은 제3국에서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북한 보위부 요원 5~6명이 감시 차원에서 비행기에 동승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던 김 씨 일행은 일정을 수정해 관광 등을 하며 기회를 봤습니다.
김 씨와 가족들은 가까스로 보위부 요원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하며, 제3국 정부 당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로 이들이 국내에 무사히 들어오면 최초로 백두혈통 일가가 온 사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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