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북한과의 비자면제 협정 파기요구 쇄도

북한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는데도 말레이시아에 경찰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자, 말레이시아에서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23일 쿠알라 셀랑고르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르모히잠 이브라힘이 "말레이시아의 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과 외교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브라힘 의원은 "우리의 권리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그들(북한)에게 신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말레이시아국제연구소의 수피안 주소 부소장도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전혀 없다"면서 신뢰를 저버린 북한과의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피안 부소장은 "북한이 말레이시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만큼 이제 비자면제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왕래가 뜸한 만큼 협정은 유용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지난 1973년 외교 관계를 맺은 뒤 2003년 평양에 대사관도 설치했고 2009년 북한과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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