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북한대사관에 현광성·김욱일 수사 협조 공식 요청"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현지 주재 북한 대사관에 수사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27일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부 명의로 현지 북한 대사관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공식 수사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면서 "공문에는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조사에 응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현지 남성은 지난 25일 오후 북한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당시 이 서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한 겉봉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공식 문건'이란 문구와 말레이시아 외무부 인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사관이 현지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외교 여권을 소지한 현광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북한 배후설'이 사실상 굳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 당국이 협조요청을 했지만 북한 대사관이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 여권 소지자인 현광성을 현지 경찰에 보내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가운데 현광성 등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으며 북한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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