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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방부처리했다"

뉴스2017-03-14
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방부처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비밀리에 방부처리한 사실이 현지시간 14일 확인됐습니다.

시신 방부처리는 항공기를 통한 시신 운송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인데다 북한내 억류자 귀환을 위한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공식 회담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져 주목됩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4일 기자들을 만나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영안실에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시신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께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 영안실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반출해 방부처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정한 것입니다.

보건부 밴 차량에 실려 반출된 김정남의 시신은 한 민간장의업체로 옮겨져 방부처리를 받은 뒤 약 3시간 만인 12일 오후 10시 30분께 IPFN 영안실로 돌아왔습니다.

당국은 김정남의 시신이 실린 차량을 뒤쫓는 내외신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수단을 미리 강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방부처리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민간업체를 통해 김정남의 시신을 방부처리한 까닭은 부패방지라는 목적 외에도 북측 당국자나 김정남의 유가족에게 시신을 보이기 위한 사전준비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부 소유 시설에서도 방부처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방부액인 포름알데히드에 시신을 담그는 수준인 반면 민간업체는 장례식까지 상당 기간 시신의 외관을 유지하는데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숨진 이후 줄곧 IPFN 영안실내 냉동고에 보관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사상 필요 때문에 그의 시신을 거듭 해동했다가 얼리길 반복했으며, 마지막으로 부검 테이블에 올려졌을 당시 김정남의 시신은 이미 부패 조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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