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싱가포르 공항 회담···"김정남 암살, 국제규범 파괴행위"

동·서남 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4일 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정세와 국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 방문에 앞서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마련된 이번 회담은 이례적으로 공항 귀빈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양국 장관은 30분 간 이어진 회담을 통해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도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규범 위배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또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타국의 국제공항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무고한 대중을 위험에 빠트리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화학무기 사용은 화학무기금지협약 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국제규범 파괴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 함께 양국 장관은 미국 행정부의 대아시아 정책 등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정세,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싱가포르를 거쳐 스리랑카로 이동했으며, 스리랑카 일정 후 곧바로 귀국해 오는 17∼18일 서울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다시 19∼20일 아세안 주요국의 하나인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Pho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