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통일연구원 정구연·이기태 부연구위원은 24일 '과학기술 발전과 북한의 새로운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이버사령부를 설치, 군과 노동당 산하 7개 해킹 조직에 약 1천700여 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킹 지원 조직이 10여 개에 달하며, 모두 6천여 명의 인력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일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 이후 '20세기 전쟁이 기름·탄환 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 전쟁'이라며 사이버전 역량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사이버 위협 사례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북한 해킹 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한국 외교·안보 라인 주요 인사 수백 명의 스마트폰을 공격했습니다.

해킹 조직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에 보낸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악성 코드를 심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악성 코드에는 음성통화 내용을 녹음해 그 파일을 탈취하고 문자메시지, 통화 내용, 전화번호를 해킹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면 이를 담당할 전문적인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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