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1천여대 보유···도발-테러 악용 우려"

북한이 소형부터 공격 목적의 대형까지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를 1천여 대 보유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통일연구원 정구연 부연구위원은 '무인기와 남북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 대비 상당한 열세고 군사용 위성 부재로 대남 정보, 감시 및 정찰 임무 수행이 어렵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의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해 현재 20~25㎏의 물체를 싣고 최대 시속 162㎞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방현의 길이는 3.23m, 작전 반경은 50㎞이며 3천m 고도에서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세계 어디에서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업용 무인기의 탑재 중량은 약 10㎏이다 정 부연구위원은 또 현재까지 북한 무인기의 목적이 주로 대남 정보 파악, 감시, 정찰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를 이용해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화학·생물 무기금지협약의 당사국으로서 무인기에 대량살상 무기를 탑재할 수 없지만, 북한은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탄저균 같은 생물 무기는 수십~수백g으로도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북한이 '나쁜 마음'을 먹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정 부연구위원은 "무인기는 인간이 직접 조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접근해 작전을 펼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며 "북한이 굳이 무인기를 남하시킬 필요 없이 한국에 있는 (북한 측) 단체를 통해 무인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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