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북한에 "핵무기 포기하고, 추가 도발 자제하라" 공동성명

주요 7개국, G7 외교장관들이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G7 외교장관은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도높게 규탄했습니다.
G7 외교장관은 11일 시리아 사태와 함께 북핵 위협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한 뒤 "북한은 더 이상 지역 안정을 해치거나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말고, 핵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과 강제 노동에 가까운 해외노동자 착취에 대한 우려와 핵·미사일 개발로의 재원 전용에 대한 개탄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담겼습니다.
또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포함됐습니다.
시리아 해법을 모색하는 데 논의의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G7 외교장관은 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속되는 한 7년째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평화 해법 도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 시리아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권을 지원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려던 방안은 각국의 이견으로 무산됐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러시아로 이동하기 전 러시아에 "미국과 아사드 정권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성 요구를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11일 오후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문제 등을 놓고 면담할 예정입니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아사드는 끝나가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자와 협력하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미국의 폭격에 대해 "아사드 정권의 야만성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은 이런 화학무기 공격이 다시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 역시 "러시아가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진지하게 협력할 의사를 보여줄 때가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러시아에 잔혹한 아사드 정권과 거리를 두라고 이야기하는 바"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모든 회원국이 시리아에서의 군사적인 긴강 고조를 피하고, 새로운 충돌 없이 정치적 해법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해 러시아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습니다.
G7 외교장관들은 또 11일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를 무력이 아닌 정치적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했습니다.
11일 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외교 수장뿐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시리아와 인접한 중동 5개국도 합류해 시리아 해법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회의 직후 이뤄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는 동맹국까지 합세해,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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