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외교위원회 19년만에 부활

북한이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에 참석하시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한국시간 11일 밤 11시께 방영한 최고인민회의 장면 녹화방송에서 김정은은 인민복 차림으로 주석단에 자리했습니다.
북한은 11일 회의에서 대외·대남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위원장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또 외교위원으로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대외경제상을 지낸 리룡남 내각 부총리,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영원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을 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최고인민회의 산하 '부문위원회'의 하나로 외교위원회를 두고 있었지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신설되면서 1998년 폐지했습니다.
북한이 19년 만에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면서 최고인민회의를 대외관계 개선의 또 다른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회의에서는 '조직 문제'도 안건으로 논의됐으나, 지난 1월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국무위원직에 대한 인사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회의 전날, 만수대 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에 참석하며 9개월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인사이동 역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는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내각 과업 ▲ 예·결산 ▲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시행에 대한 법령집행 총화도 안건으로 논의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보건, 교육, 과학 분야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지출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정상 기광호는 올해 북한의 지출이 지난해보다 105.4%로 늘어난다고 밝혔으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지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부문은 '보건'으로, 지난해의 113.3%로 보고됐습니다.
이어 교육(109.1%), 과학기술(108.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주민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분야인데,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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