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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부, 최고인민회의서 줄줄이 자아비판…김정은 따라하기

뉴스2017-04-13
북한 간부, 최고인민회의서 줄줄이 자아비판…김정은 따라하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자책성 발언을 해 눈길을 끕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2면에서 5면까지 박봉주 내각총리와 기광호 재정상 등 고위 간부들의연설을 실으면서 이들이 한 '자아 비판'을 한 내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박봉주 총리는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노동당 7차 대회와 '200일 전투' 등에서 거둔 성과들만 언급했었지만,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제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와 함께 결함도 거론했습니다.

박 총리는 연설에서 "지난해 내각사업에서는 결함들도 나타났다"며 "우리 경제지도일군(일꾼)들이 당의 사상과 정책을 끝장을 볼 때까지 관철하기 위한 결사관철의 기풍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예산집행 상황을 보고한 기광호 재정상도 "지난해 국가예산집행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돌이켜보면서 저를 비롯한 재정부문 일군들은 당의 재정정책집행과 나라살림살이를 당과 국가 앞에 전적으로 책임졌다는 높은 책임감과 자각이 없었다"면서 자아비판했습니다.

또 김승두 교육위원회 위원장 겸 보통교육상은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이 실시되었지만, 교원들의 자질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바로 하지 못하여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자책했습니다.

이외에 장혁 철도상과 리종국 기계공업상 등 14명의 연설자도 자신이 맡은 분야의 결함들을 스스로 밝히며 김정은을 향해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가의 예산 결산과 집행, 기구 개편과 인사, 경제활동에서의 성과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온 반면 이번 회의처럼 간부들이 자기 분야 일꾼들의 능력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발언을 대중 앞에 공개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같은 간부들의 '자아비판'은 김정은이 올해 육성 신년사에서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인정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앞서 김정은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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