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반도 A to Z

주요뉴스

북한, 중국에 '배신' 거론하며 노골적 불만 표출

뉴스2017-05-04
북한, 중국에 '배신' 거론하며 노골적 불만 표출

북한이 대북 제재·압박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공조 모드인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주변국', '이웃 나라' 등으로 지칭하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직접 중국을 맹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통신은 25년 전에 이뤄진 한중 수교에 대해, "중국은 한국과 경제교류의 테두리를 벗어나 정치·군사적으로까지 관계를 심화시켰다"며 "동북 3성은 물론 중국 전역을 반공화국 전초기지로 전락시켰다"고 과거부터 품어온 불만까지 끄집어내며 꼬집었습니다.

더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대해 톈안먼 광장 주석단에 자리하게 했던 사실까지 상기시키며 "한국과 세상 보란 듯이 입 맞추며 온갖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대중국 비난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구받은 중국 당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추가 대북 제재를 시사하고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를 내세워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까지 거론한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이번 논평에서 "이미 최강의 핵보유국이 된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의 길은 여러 갈래"라며 중국을 버리고 러시아를 의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외무성 명의나 '조선중앙통신 논평'과 같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 "김철이 발표한 논평"이라는 전제를 달아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Photo :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