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 방어체계로 북 ICBM 요격 사실상 불가능"

SM-3 이지스 요격체계. 지상배치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국의 현재 방어체계로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를 요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가 진단했습니다.
미 정책연구소인 군축ㆍ 비확산센터 소속 미사일 전문가인 필립 코일 선임 과학고문은 북한이 미국 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실전 배치에 필요한 기술 능력이 부족하지만 머지않아 이를 현실화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국방부 운용시험평가국장과 백악관 국가안보국제문제 부국장을 지낸 그는 2일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지난 70년 동안 ICBM 요격체계 구축에 주력했지만, 아직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일 고문은 1950년대 ICBM이 처음 개발된 이후부터 미국이 핵미사일 방어망 구축작업에 나서 소련과의 요격미사일 협정 체결 등 핵무기 제한 노력을 해왔지만, ICBM을 완벽하게 요격하는 대책 마련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 소속 미사일 방어체계 전문가인 로라 그레고 박사도 ICBM은 발사된 후 15분이면 표적에 접근할 수 있어 요격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고 박사는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이 통상 발사단계→대기권 밖 비행단계 → 대기권 재진입 단계 등 3단계를 거치는데 단계별로 요격 시간 촉박, 정밀요격 기술 부족 등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낮은 요격 성공률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미국이 1999년 이후 시행한 17차례의 ICBM 요격시험 가운데 9차례만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10년 이후 한 4차례의 요격시험에서는 3차례가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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