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신, 중국 비난논평 영문판에도 "붉은선 넘었다" 내용 추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큰 파문을 불러온 대중국 비난 논평의 민감한 내용을 영문판과 중문판에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보면, 이 매체가 최근 발표한 '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의 영문판과 중문판의 전문이 최근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철'이라는 개인 명의로 지난 3일 발표된 이 논평은 중국을 이례적으로 직접 거론하며 비난해 북·중 관영언론 간 설전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조선어판과 함께 올린 영문·중문판 번역본에는 '북·중 관계의 붉은 선을 넘은 것은 중국'이라는 등 원문의 일부 격한 표현이 빠져 의도적으로 비난 수위를 낮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새로 게재된 영문판 전문에는 조선어판 원문의 전체 내용이 번역되면서 당초 누락됐던 민감한 대목도 모두 되살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문판 전문에는 대표적으로 "조중관계의 붉은 선을 넘어선 것은 우리가 아니며 중국이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중국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201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초청해 톈안먼 성루에 오르게 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한중관계 확대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 3성이 방사성 물질 피해를 본다는 비판을 '억지주장'이라며 반박하는 대목도 들어갔습니다.
중문판 역시 '붉은 선'의 중국어 표현인 '홍셴'을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 넘었다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영문판에서 민감한 내용을 모두 복원시킨 것은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북·중 상호원조 조약' 위배 소지까지 거론하며 논평의 내용에 강하게 맞대응한 데 대한 반격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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