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폐쇄된 개성공단에서 남한 측 소유의 대형 차량을 북한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26일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해 12월 9일 촬영해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에 최근 공개한 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사진에는 개성공단 내 11ｍ 길이의 흰색 대형 차량 한 대가 도로에서 운행 중이고, 이 차량과 길이와 색깔이 같은 차량이 개성공단 밖 검문소 근처 북한 지역에 있는 것이 포착됐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차량은 화물 적재함 문이 옆으로 달린 22∼25t '윙바디 트럭'과 유사하다고 RFA는 설명했습니다.

RFA는 "이 장면이 포착된 12월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전기밥솥 등 일부 제품을 빼돌려 중국에 판매를 시도한 시기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개성공단 지역에 아직도 비치되어 있는 우리의 물품과 자원과 차량들은 우리 소유의 재산이므로 북측이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북한도 공단을 폐쇄하고 한국 측 인원을 모두 추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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