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짜 담배 원자재 공급한 국내 기업 적발

정부 승인 없이 담배 필터 수천 톤을 북한으로 밀반출한 국내 기업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29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인천세관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담배 필터 160억 원어치, 2천 80톤을 북한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경남 밀양의 담배 필터 생산업체 대표 57살 윤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160억 원 어치는 6억 7천만 갑이 넘는 담배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이들은 5.24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과의 교역이 중단되자 중국 대련항으로 보낸 물건을 항구에서 바로 북한행 선박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담배 필터를 몰래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넘겨진 담배 필터는 미국과 일본의 유명 상표를 붙인 북한산 가짜 담배를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해경은 북한 측이 가짜 담배를 해외에 수출해 3천 억 원에 달하는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해당 수익금이 김정은 체제의 통치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해경은 이들이 정부의 승인 없이 담배 필터를 북한에 반출해 남북교류와 협력에 관한 법률을 어겼다고 보고 윤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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