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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이려던 것 아니었다"…법정서 오열

뉴스2017-07-28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이려던 것 아니었다"…법정서 오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재판이 28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김정남 암살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은 이날 오전 방탄복을 걸친 채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28일 재판부는 김정남이 살해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TV 영상 등 경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심리하고, 오는 10월 2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두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재판하겠다면서 피고측 변론 역시 첫 공판에서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법정에 선 시티 아이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변호인측은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면서 "시티 아이샤는 범행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함께 법정에 출석한 도안 티 흐엉은 시종 미소 띤 얼굴을 유지했습니다.

28일 재판은 지난 5월 30일 지방법원인 세팡 법원이 두 여성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이첩한 뒤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입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올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에, 유죄가 입증될 경우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에게는 사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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