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북한 노동자 강제노동 방조" 러 월드컵 개최박탈 요구

미국 상원의원 8명이 러시아가 월드컵 축구장 건설에 북한 노동자의 강제노동을 악용하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 FIFA에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밥 메넨데스 의원 홈페이지에 있는 서한 전문에 따르면 의원들은 현지시간 2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장 건설에 동원되는 북한 노동자 문제의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러시아 중앙·지방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강제노동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방조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축구연맹이 '국제규범을 무시한 나라'인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의원들은 국제축구연맹이 북한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편지는 김정은이 성적이 저조한 운동선수를 노동교화소에 보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을 통해 정통성을 인정받고, 재정적인 이득을 얻도록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노르웨이의 축구전문 잡지 '조시마르'는 지난해부터 적어도 11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축구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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