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서 북한의 회원국 자격 박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2일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3일 전화 브리핑에서 "아세안은 분쟁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라며 "지역안보포럼, ARF에서 다른 회원국과 함께 북한의 회원 자격을 정지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손턴 대행은 ARF 회원국 대부분이 북한이 아세안 규정을 상당 부분 위반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점을 알고 있다면서 "향후 1년간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회의가 올해 열려 이러한 논의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회원 자격 중단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향후 어떤 조항이 포함되도록 할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ARF는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한 뒤 열리는 만큼,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한 각국의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ARF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외교 수장을 비롯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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