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방 임현수 목사, 캐나다로 귀환길 올라

북한에 31개월 동안 강제 억류당하다가 풀려난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임현수 목사가 캐나다로 귀환길에 올랐다고 임 목사의 가족이 현지시간 10일 밝혔습니다.
임 목사 가족을 대변하는 리사 박은 성명을 통해 "임 목사가 상당히 긴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족이 그의 석방에 안도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10일 석방된 임현수 목수가 곧 가족과 상봉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10일 평양의 한 소식통이 전해온 평양 공항 전광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전광판에는 편명이 공개되지 않은 일본 요코다행 비행편이 오전 9시25분 평양을 출발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표시돼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 비행기에 임현수 목사가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아사히TV도 10일 오후 평양에서 캐나다 군용기가 일본 요코다 美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전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일행중에 임 목사와 닮은 남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캐나다측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과 악수를 나누는 와이셔츠 차림의 남성이 임씨인지 여부를 캐나다 정부에 문의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CivMilAir'는 항공기 추적결과 캐나다 군용기가 일본을 출발해 비행길에 올랐다고 10일 오후 3시 36분 트윗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군용기에 임 목사가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중앙통신은 9일 반국가 활동으로 지난 2015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임 목사를 '병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보도하면서 자세한 경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임 목사는 종교를 이용해 북한 체제를 전복하고 미국과 한국 당국의 사주로 북한 주민을 유인 납치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중형을 언도받았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북한에서 캐나다 이익을 보호하려고 애쓴 스웨덴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총리 특사인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을 평양으로 보내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임 목사 석방교섭을 펼쳤습니다.
장 보좌관은 지난 8일 평양에 들어갔으며 다음날 북한이 임 목사의 병보석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Pho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