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미 기싸움 속 美 '협상론'에 거부반응…"기만술책"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추구한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잇단 언급에 북한 매체들이 '기만술책', '양면전략' 등으로 최근 잇따라 비난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대화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 국면에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더 크고 본질적인 대가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의 협상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요즘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함께 이른바 외교적 해법에 대해 요란스레 떠들고 있다"며 미 국무부가 최근 대북 대화를 위한 조건을 언급한 것을 거론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지난 16일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핵실험·탄도미사일 실험·역내 불안정 야기 행위 중단 등 세 가지가 대북 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평양방송은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긴장에 몰아넣은 책임을 벗기 위해 '전제조건을 단 대화 타령'을 해 왔다며 "지금 미 행정부가 늘어놓고 있는 대화니 외교적 접근법이니 하는 나발들도 역시 저들이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듯한 인상을 국제사회에 주자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진실로 우리와의 대화를 바란다면 마땅히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 우리를 범인으로 몰기 위한 기만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안팎이 다른 양면전략에 속아 넘어가는 나라가 따로 있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고집하면서 읊어대는 그 어떤 대화도, 외교적 해법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 23일 "미국이 떠드는 외교적 해법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적 대결 소동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런 반응은 현재까지 미국이 보이는 대화 재개 신호가 불만족스럽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이른바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 제스처를 실제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내세운 대미 압박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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