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핵실험 보도통제…기사·댓글 삭제

북한이 중국의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인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인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보도통제에 나섰습니다.
그 이유를 공개하기 않고 있으나, 브릭스 정상회의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장을 지낸 샤먼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국내외적으로 시 주석의 리더십을 과시하려했으나, 북한이 불과 시 주석의 개막연설 4시간 전에 핵실험을 단행해 찬물을 끼얹은데 대해 단단히 화가 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대대적인 제재와 압박에 나설 수도 없는 처지인 중국으로선 일단 자국내 보도통제라는 침묵 대응을 하면서 차후 대책을 모색하는 기미가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4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북한과 관련한 소식과 여론 동향을 소극적으로 보도하면서 여론의 초점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문제로 옮겨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국제면에 1단짜리 단신으로 북한 핵실험을 보도했습니다.
그 내용 역시 3일 외교부 성명을 요약한 것 외에는 어떠한 논평도 곁들이지 않았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그나마 전날 오후 보도했던 '중국은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사평도, 게재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홈페이지에서 내렸습니다.
환구시보는 4일 시 주석의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연설 등을 주요 뉴스로 전했고, 북한 관련 뉴스를 메인화면에서 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중앙TV도 4일 아침 뉴스에서 북한 관련 소식은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은 채 브릭스 정상회의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신화망, 인민망 등 주류 매체 인터넷판의 첫 페이지에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뉴스나 평론은 전하지 않고 중국 외교부의 성명만 띄웠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 핵실험 보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댓글을 지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인기 온라인매체 진르터우탸오는 중국 외교부의 반응에 붙어있던 1만2천여 건의 댓글을 몇 시간 뒤에 모두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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