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방미 이틀짼 '묵묵부답'…문 대통령 기조연설에 '불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방미 이틀째인 21일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21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겨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리 외무상은 21일 숙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질문도 하기 전에 이런 원색적인 비난을 자청해 사전 준비된 작심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21일 오전 9시 10분쯤 숙소인 뉴욕 유엔본부 앞 호텔을 나서면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꾸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 모처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행선지가 유엔총회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9시 45분부터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했지만 리 외무상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자 대사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땐 연설 직전 총회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문 대통령 연설 때 북측은 실무진 두어 명이 총회장 맨 앞자리에 앉아 지켜보며 메모를 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당초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오전 유엔이 공개한 22일 기조연설 명단에는 빠져 있어 리 외무상의 연설이 뒤로 미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 외무상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핵ㆍ미사일 개발의 당위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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