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중국 언론 실명 거론하며 "내정간섭" 이례적 비난

북한이 최근 대북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 언론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22일 "조선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걸고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압박 광증이 극도로 달한 때에 중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해 나섰다"는 내용을 포함한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 글은 중국 인민일보·환구시보·인민망·환구망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 매체가 주장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비난 등을 언급한 뒤 "일개 보도 매체로서 다른 주권국가의 노선을 공공연히 시비하며 푼수 없이 노는 것을 보면 지난 시기 독선과 편협으로 자국 인민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지간히 잃은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중국 언론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이처럼 강하게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동참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식 정부기관의 입장 발표가 아닌 '정필'이라는 인물의 개인 논평으로 형식에서 다소 수위조절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중국의 북한산 석탄수입 전면 중단 결정 이후인 지난 2월과 4월에도 관영 매체를 통해 '정필' 명의의 논평을 게재하면서 중국의 대북 경제 제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습니다.
[Phot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