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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최초로 자신의 명의 성명 발표…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뉴스2017-09-22
북한 김정은, 최초로 자신의 명의 성명 발표…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북한 김정은이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명의로 대미 위협 성명을 직접 발표한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가 정규방송시간에 리춘희 아나운서가 대독한 성명을 방송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1면에서 국무위원장 성명과 함께 21일 김정은이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성명을 낭독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성명문을 손에 들고 있으며 책상 위에는 마이크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또 김정은은 정면을 응시한채 성명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 맞서 김정은도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성명을 낭독했으며 북한 관영매체가 정규방송시간을 통해 이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북한조선중앙TV는 22일 오후 리춘희 아나운서가 성명을 읽는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나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해 북한군이나 주요 기관 명의의 성명을 내놓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1월 1일 내놓는 신년사 외에 김정은이 직접 자신의 명의로 대외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형식의 공개 성명 발표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북한의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군 최고사령관 등 3개 직함을 갖고 있는 김정은은 22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2일 김정은의 직접 성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정부 성명'이나 '최고사령부 성명'이 형식상 북한에서 나온 최고 수준의 성명이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북한이 김일성 명의의 사과통지문을 유엔사 측에 보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최고지도자 본인 명의로 공개 성명을 발표한 적은 김일성 집권 때에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북한과 자신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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