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전 미국국방 "대북 선제공격은 큰 실수…3차대전 날 수도"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큰 실수"가 될 것이며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을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게이츠는 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변호사협회 콘퍼런스에 화상 연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이 보도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9일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김정은이 너무 멀리 가도록 허용됐다면서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종말을 목격한 만큼 그가 핵무기를 포기하지도 설득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을 비핵화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역내에 훨씬 광범위한 참상을 부를 수 있으며 3차 대전마저 가능하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진단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중국을 협상자로 내세우면서 탄도 미사일 발사 중단과 추가 핵실험 금지, 핵 프로그램 사찰 허용 등 북한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대가로 미국은 "한동안" 북한에 대해 핵무기 5~6기의 제한적인 보유를 용인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의 최근 공격적인 행보 자체가 미국은 물론 역내 안정을 바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메시지인 만큼 중국이 최적의 협상자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또 김정은이 미친 사람은 아니라며 자칫 북한의 전멸로 이어질 수 있는 반격을 받지 않고 미국이나 일본, 한국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은 스스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지난 7월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아닌 동결을 목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미리 큰 틀의 거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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