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외 다른나라 역할 없어"

모스크바 비확산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는 더 이상 소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확산 국제회의 둘째날, 한반도 긴장완화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미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을 보유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핵을 가진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 핵개발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외에 다른 나라의 역할은 없으며, 북한을 돕고 싶다면 미국이 대북 제재 압박을 당장 멈추도록 설득해 달라고 역제의했습니다.
최 국장은 양자회담이나 6자회담 등 모든 형식을 다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미국과의 외교는 더 이상 소용이 없고 6자 형식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수잔 디마지오 뉴아메리카 재단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일관되고 분명한 외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2년 미국과 이란간 협상처럼 물밑에서 조건 없는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비확산 국제회의에는 북한 외에도 한국,미국,일본 당국자와 전직 관료 등이 대거 참석해 남북간 또는 북미간에 자연스런 회동이 예상됐지만, 의미 있는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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