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북한 최선희 외무성 국장 귀국길…방러 성과 등 질문에 침묵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 국제회의에 참가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26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선희 국장은 매우 이례적으로 10일간의 러시아 체류 일정을 마치고 26일 낮 12시 25분 중국 베이징행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에 올랐습니다.
최 국장은 출국에 앞서 공항에 몰려든 기자들이 방러 성과, 노르웨이 오슬로 북미 접촉 계획설,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입국 수속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최 국장은 지난 20일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발표자로 참석해, "북한은 미국의 지속적인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을 개발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을 대상으로 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군사훈련과 제재 압박 등으로 조선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6자회담 등의 다자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3일에는 700km 떨어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을 방문해 특강을 통해 "북한은 핵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미국이 조선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충분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해 핵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조선은 평화를 원하지만 필요할 경우 미국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국장은 24일 모스크바로 돌아와 현지 북한 대사관에서 휴식을 취하다 26일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는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자와 전직 미국 관료 및 북핵 전문가 등도 참석하면서 북미 혹은 남북한 당국자 간 회동이나 1.5 트랙 접촉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의미 있는 회동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국장은 또 러시아 방문에 이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로 이동해 미국측과 반관반민 접촉을 가질 계획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역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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