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북한, 2~3년 뒤에나 미국 타격 장거리미사일 확보 가능"

북한은 최소 2~3년 후에나 미국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7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우리가 정치적 해법을 찾지 못하면 북한 정권이 이 기간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울리야노프 국장은 "우리는 지금 이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제재는 4~5년 동안만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이 점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은 비슷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울리야노프는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최소 몇 달 동안이라도 멈추고 미국과 한국은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쌍중단이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시험을 합법적인 한미 연합훈련과 동일시한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제재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관련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8일 협상을 통한 한반도 위기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한 연설에 대해 논평하며 "북-미 간의 위협과 모욕 공방은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쌍중단 구상을 포함한 러-중 '로드맵' 제안을 상기시키면서 "평화적 해결 외에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자신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미-러 양자관계 외에 한반도 위기, 시리아 내전, 이라크 상황, 우크라이나 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한반도 비핵화와 이 지역 정세가 미-러 정상 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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