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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첫 방중길 키워드는…'신뢰·탈사드·북핵·평화'

뉴스2017-12-12
문 대통령 첫 방중길 키워드는…'신뢰·탈사드·북핵·평화'

오는 13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첫 중국 방문 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화두는 '새로운 출발'입니다.

지난 11일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새로운'이라는 단어를 여섯차례나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사드 문제의 질곡에서 벗어나 양국 관계 자체를 근원적으로 '재설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묻어납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으로서는 단순히 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와 북핵 대응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적 역할'을 끌어내는 것이 보다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압박과 대화라는 대북 대응의 '씨줄'과 '날줄'을 활용하는 데 있어 손에 잡히는 '공통의 액션'을 취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간 평화무드 조성과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데 있어 한·중 양국이 협력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게 문 대통령의 인식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최대 목표를 양국간 신뢰관계의 회복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무너진 상호 신뢰를 다시 일으켜 수교 25주년에 걸맞게끔 관계의 틀을 새롭게 설정하겠다는게 문 대통령의 의중입니다.

물론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서로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자"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국정철학이 통하는 신뢰와 진정성을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 '라오펑유'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관계를 질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양국은 경제분야 외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경제분야처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양국 스포츠·관광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중국으로부터 보다 전향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습니다.

특히 대북 압박에 미온적인 중국으로부터 국제사회의 제재 흐름에 맞는 '강력한 역할'을 견인해낼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이 ▲북핵 불용 ▲대북 강력제재와 압박의 필요성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북한의 핵동결을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해법 구상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라는 시 주석의 '쌍중단'론이 오를 예정이어서, 어떤 식의 공통분모를 그려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중에는 무려 260여 개의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LS 구자열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합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사드 문제로 경색된 경제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려면 경제인들의 역할이 긴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중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대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중에서는 한·중 FTA 후속협상 개시선언도 있을 것으로 전망돼 양국 경제협력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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