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현지시간 12일 북한을 향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과 관련해 애매모호한 성명을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위험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어 "북한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틀림없이 북한 스스로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는 백악관의 성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승인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틸러슨 장관이 중국 방문 중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막후 접촉을 공개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대화론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며 파격적인 대화 제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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