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 추가도발 땐 한미 군사훈련 연기 문제에 영향 미칠 것"

청와대는 20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까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북한이 도발하면 훈련 연기 검토는 백지화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연동될 수밖에 없다.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또 도발하면 국제적 여론이 악화하고 안보리 제재가 뒤따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한미 군사훈련 연기검토는 북한을 향한 사인일 수도 있고, 북한의 도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문 대통령이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1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을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일본의 동맹과 오랫동안 해온 정기 군사훈련을 멈추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한데 대해 "미국 내 상황을 알지도 못하고 언급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논의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핫라인'을 통해 이뤄졌는지를 묻는 말에 "추측에 맡기겠다"고 언급, 이번 논의가 청와대와 백악관의 최고위급 간에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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