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 "북한 관심사 조건 없이 논의할 적극적 의지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과 대화하게 된다면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저희가 허심탄회하게 조건 없이 논의할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2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인 입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한 여러 기회를 이용해 올해보다는 좀 더 적극적 입장에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의 관심 사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체제 보장 문제까지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관계 전체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 서로 만나서 어떤 얘기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상황"이라며 "일단 서로 만나서 상대방이 회담에 나오는 의도, 목표를 들어보고 우리가 생각하는 의도, 목표를 전달하는 것부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회담 추가제의 여부와 관련, 지난 7월 북측에 제의한 군사당국·적십자회담이 유효하다면서도 "북측이 다른 회담을 제의해올 때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입장이고 필요하다면 다른 추가적 회담을 제의할 수도 있다"며 "(정부가) 열린, 좀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 간 대화도 빨리 재개되도록 조건 같은 것을 두지 않고 노력해나가겠지만 민간교류는 좀 더 적극적 입장에서 재개되고 활성화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명균 장관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북한 입장에서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과거보다는 협상이라는 측면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것이 북측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북측이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주장하고자 하는 이미지 메이킹을 해나가는데 (평창 참가가) 기본적으로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북한이 나름대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하는 신호를 보이는 것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모멘텀을 모색해나가는 데도 북한에 불리하지만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내년) 1월 중순, 경우에 따라 그 뒤까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제안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설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를 정말 기대한다"면서도 "북측에 공식 제안하는 것은 상황을 잘 판단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안한 '한미중 3자 협의체'와 관련, "필요하다는 데까지는 3국이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도 실현 시기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유엔인구기금의 북한 인구총조사 지원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등) 먼저 의결한 것을 풀어나가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9월 유엔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를 통해 총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집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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