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국-북한 중재할 준비돼…양국 동의해야 가능"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간 중재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제안하면서 다만 이를 위해선 북-미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 "미국과 북한이 원하고 필요하면 러시아는 두 나라를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페스코프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상당히 대립적인 수사가 오가고 있어서 러시아는 긴장 완화를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중재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중재자가 되기 위해선 러시아의 의지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미국이 북핵 문제를 러시아·중국 견제를 위한 아태 지역의 군비 증강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역내 국가들에 글로벌 미사일방어 시스템 요소들을 배치하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변 정세 악화가 미국의 전략 노선 이행에 기여하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파트루셰프는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수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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