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미 협상장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제안' 보도 사실 아냐"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북한과 미국 간 대화 장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협상 장소로 제안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29일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북핵담당 특임대사 올렉 부르미스트로프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접촉에 열려 있으며 필요할 경우 대화의 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고 초청받을 경우 그러한 대화에 참석할 준비도 돼 있다"면서 "하지만 중재 역할을 억지로 맡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미 간 대화 장소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제안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소문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르미스트로프는 "우리는 전통적 의미의 중재자가 아니며 그런 역할을 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생각이나 구상을 전달하는 우체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러시아와 같은 대국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신 우리는 자체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모두에 러시아가 제안한 '로드맵'의 첫 단계 구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신중한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부르미스트로프는 또 내년 2월 9~25일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미국과 북한 등이 서로에 대한 도발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평창 올림픽 기간과 그 전후로 지난 10월~12월까지 적극적으로 해온 행동(군사훈련)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미국 측의 군사훈련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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