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연합훈련 연기 한미정상 통화 환영 "쌍중단 기회 살려야"

한미 정상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합동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면서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5일 '한반도에 쌍중단이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금방 사라질 것인가'라는 사평에서 이러한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두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요소를 불어넣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서울에서 한국과 중국의 6자 회담 수석 대표가 회동하는 데도 주목하면서 "교착된 국면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에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제재의 철막을 깨뜨리려는 심산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만을 원하며 극단적인 압박과 전쟁 불사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두 신문은 또 "미국은 남북 접촉에 반대하지 않고 동계올림픽 기간 군사훈련도 중단하면서 한국의 체면을 세워줬지만,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는 어렵게 얻어낸 대략적인 쌍중단의 모습으로 이 기간은 매우 짧지만 소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갑자기 나타난 한반도의 완화 국면을 확대하고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해볼 만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북미 상호 신뢰가 심지어 마이너스 상황이라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체로 위상이 그렇게 약하지 않아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협상이 안 되며, 북한이 동의하지 않으면 비핵화 목표 실천이 안 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추진의 공동 결심과 틀을 만들지 못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남북 양측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접촉을 회복하는데 어떤 속내가 있든지 이런 자체가 모두 환영할 만하다"면서 "남북관계 완화는 대화 촉구 업무가 수반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남북 간 완화 분위기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6자 회담을 재개해 정세 완화가 지속할 수 있고 각국이 상호 접근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북미 간 입장은 매우 다르지만 양측 모두 전쟁을 원치 않고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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