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지시-김일성대 서버 이전 악성코드 발견"

가상화폐 가운데 하나인 '모네로' 채굴을 지시하고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으로 송금하도록 하는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고 미 언론이 9일 보도했습니다.
모네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한 종류로, 사용자의 익명성 보장을 강화해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은 컴퓨터에 이 모네로의 채굴을 지시하고, 북한으로 자동 송금하도록 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에일리언볼트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악성코드는 모네로를 북한 김일성대학 서버로 보내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됐습니다.
해커가 사용하는 서버 암호는 영어 대문자 'KJU'인데, 이는 북한 김정은의 이름 이니셜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발견자 크리스 도만은 구글의 '바이러스 토털'이 수집한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악성코드를 확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악성코드가 어느 컴퓨터에 심어졌는지, 또 감염된 컴퓨터에서 얼마나 많은 모네로가 인출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 속에 현금 마련을 위해 암호화폐 해킹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6월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일어난 회원 정보 유출 등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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