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평창 개막식 공동입장 시 한반도기 들 것"...여야 찬반 공방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경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이 찬반 공방을 벌였습니다.
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서 '공동입장이라도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 장관은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우리가 주최국이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지금까지 9번 정도 공동 입장한 경험이 있고,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개막식 전체 행사가 진행되는 초기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고 경기마다 입상하면 태극기가 올라가게 된다"면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들어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20일 IOC 회의 때) 함께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이철규 의원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지 못하고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많은 국민이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방침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국민 의사와 배치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정부의 태도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면 당장 핵과 미사일 문제가 다 해결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것처럼 환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다고 마치 한반도의 평화가 달성된 것처럼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그동안 9번의 관례가 있고, 한반도기의 탄생 배경도 있다"면서 "(한반도기가 지닌) 의미가 구현되고 세계인의 이목도 집중돼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같은 당 고용진 의원도 "제 기억에도 공동 입장할 때 올림픽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모습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었고, 국내에서도 호평이 있었다"며, "지금처럼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전쟁위험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뿐만 아니라 여러 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도 장관은 특위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면 우리 선수들의 출전권이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피겨 및 봅슬레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도 선을 그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북한 선수단을 지원하는 과정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위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물음에 대해서는 "지원은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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