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북중 정상회담 관련 '비핵화' 언급 없어…중국 보도와 대조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상세하게 전하면서도 중국 매체들이 양국 정상이 논의한 것으로 보도한 '비핵화'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5개의 기사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고 이어 26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소식, 같는 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와 의장대 사열 소식, 시 주석과의 만찬 소식을 각각 전했다. 27일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오찬 소식도 따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지도자가 "조중(북중)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 정세 관리 문제들을 비롯하여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하시였다"고만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두 나라 로세대(선대) 령도자들께서 마련해주시고 강화발전시켜오신 조중친선의 귀중한 전통을 계승하여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려놓으려는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말씀하시였다"고 덧붙였다. '선대의 유훈'이나 '비핵화' 관련 언급은 보도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중앙통신이 전한 시 주석의 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신은 시 주석이 "로세대 령도자들께서 공동의 리상과 신념, 두터운 혁명적우의를 지니고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에 기여하는 과정에 친히 마련하고 정성껏 키워온 중조친선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며 확고 부동한 의지이라고 강조하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 주석이 "최근 조선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과 조선 당과 정부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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