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일 저녁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우리 예술단의 오늘 평양 첫 공연은 오늘 저녁 6시 반 1500여 석의 예술전용극장인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1층 로비로 내려오면서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며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에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우리 측 출연진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래 3일 합동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다른 일정이 생겨 오늘 왔다"며 "북남이 함께 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겠지만 순수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우리 측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합동 공연을 보셨는데 단독 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도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북측은 공연에 앞서 애초 5시 반이었던 시작 시간을 갑자기 7시 반으로 한 번, 6시 반으로 다시 한 번 바꿔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깜짝 관람'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1년 4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김일성 주석 제89회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초청된 남한 가수 김연자의 공연을 관람한 적은 있었지만 평양에서 남한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직접 관람한 바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관람도 예견돼 왔다.
 
이날 공연에는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서기실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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