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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핵실험장 폐기' 영문으론 'dismantle'로 표현

뉴스2018-04-23
북한 매체, '핵실험장 폐기' 영문으론 'dismantle'로 표현

북한 관영 매체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결정을 보도하며 영문으로는 'dismantl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일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중앙통신은 영문판 기사에서 이 내용을 "The northern nuclear test ground of the DPRK will be dismantled…"라고 서술했습니다.

'dismantle'이라는 용어는 시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도록 해체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만든다는 '불능화'(disablement)보다 더 진전된 개념으로 평가됩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보도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단순히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구히 안 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매우 전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5년 9·19공동성명 채택 당시에는 핵 폐기(dismantle) 대신에 포기(abandon)라고 표기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킨 바 있습니다.

반면 6자회담 초기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목표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CVID)를 제시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폐기(dismantle)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일종의 대미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사용되는 개념으로 볼 때는 검증이 전제된 이후의 절차가 폐기(dismantle)"라며 "만일 북한이 이런 일반적 개념을 사용한 것이라면, 국제원자력기구 IAEA 등 국제사회, 또는 미국 측으로부터 확인과 검증을 받고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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