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에서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1층 환담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남북 양측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을 문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 한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판문점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말을 전하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하고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고 앞서 큰 합의를 해 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 했다며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나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굳은 의지로 함께 손을 잡고 가다 보면 지금보다 못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정상회담이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임기 내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까지의 속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화답했고,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도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문 대통령도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며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며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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