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가족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같은 처지의 한국계 미국인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동생 요코타 다쿠야씨, 그리고 다구치 야에코(실종 당시 22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의 장남 김솔 씨와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쿠야 씨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김솔 씨는 북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40년간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공감해줬다"며 "납치 피해자나 억류된 미국인의 존재를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가족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간첩, 적대행위,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에 처해 있습니다.

다쿠야 씨 등은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간부와 만나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라는 트윗을 올려 이들의 석방을 둘러싼 물밑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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