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비용 10년간 2천167조원 추산"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필요한 비용이 향후 10년간 2천16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10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자산운용사 유리존 SLJ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독일 통일 과정을 참고로 삼아 향후 10년간 남북통일 과정에 들 경제적 비용을 추산했습니다.
독일 통일 당시에 서독에서 동독으로 들어간 자금이 현재의 환율 기준으로 총 1조7천억 유로(미화 약 2조 달러)에 달했다는 것이 추정의 근거입니다.
유리존은 남북통일 비용이 "어림짐작"일 뿐이라고 전제하면서 통일 비용을 분담하는 단순한 옵션도 제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이 향후 10년간 통일 비용을 5천억 달러씩 고루 분담하는 것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천억 달러는 각국의 현재 GDP에서 각각 2.4%, 3.5%, 9.7%, 29.5%에 해당하고 향후 10년간의 예상 GDP와 대비하면 불과 1.7%, 1.6%, 7.3%, 18.3%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 정도의 가격표는 4개국에는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것이 유리존의 주장입니다.
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븐 젠과 조애너 프라이어는 "북한이 비핵화를 이뤄도 상시적 저개발상태에 있다면 지속적 평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비핵화에는 북한이 경제적 자립을 보장할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석은 남북한이 통일됐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하고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독일 통일 과정에서 봤던 흐름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리존은 남북통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는 긍정적 측면도 아울러 언급하면서 미국 국채와 일본 국채, 엔화와 같은 안전 자산에는 부정적이겠지만 한국 주식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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