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거래'에 적극 나선 배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래가 가능한 인물로 판단한 미 CIA의 보고서가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7일 CIA 활동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CIA의 코리아미션센터가 김정은 위원장을 분석한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거래를 밀어붙이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나온 이 보고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고방식, 성격 등에 관한 프로파일링의 결과물입니다.

'서구 문화에 대해 강한 동경과 존경을 안고 있고 북한의 역대 지도자보다 교섭하기 쉬운 상대여서 미국이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IA는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각됐을 때부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물 분석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동급생,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미국프로농구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이야기를 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유년 시절을 봤던 일본의 후지모토 씨의 저서 등을 분석해 프로파일링을 진행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습니다.

아사히는 김정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본 뒤 도발적인 발언을 서서히 줄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다가 지난해 11월12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어쩌면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는 유화적인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사히는 다만 미국이 가진 극단적인 정보만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판단능력을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CIA의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바꿨다는 분석에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