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전 관방 "북한에 식민지화 사죄 먼저해야"

일본 원로 정치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정권에 "북한에 과거 식민지배에 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전 장관은 일본 도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일본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지금, 일본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한반도의 식민지화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에는 사죄하고 경제지원 등을 행했지만, 북한과는 국교도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비슷한 정도의 사죄와 경제지원을 북한에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노 전 장관은 이날 '납치문제 해결 없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대북정책에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납치문제라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일본이 국교도 정상화하지 않고 식민지 문제도 처리하지 못한 국가로서 그저 '납치 피해자를 돌려달라' 라고만 말하면 납치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바로잡은 정상화 뒤 납치 피해자를 돌려받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며 납치문제 해결에 나서기 전에 먼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고노 전 장관은 1993년 관방장관 재직 때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로, 현역 정치인 시절부터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중시해 왔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