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22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22일 오전 강원도 고성을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지나 회담장인 북측 금강산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은 적십자회담 개최 당일인 22일 새벽에야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왔습니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새벽 2시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 리선권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낼 것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표단 명단 통지는 회담 개최를 불과 8시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방중에 수뇌부가 대거 동행하면서 북측의 '내부 결재' 과정이 지체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상봉 행사와 논의와 더불어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도 북측에 제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hoto : KBS News]